[여의도풍향계] 통합당 '백종원'에 화들짝…민주당은 잠룡들 '꿈틀'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지난주 여의도 정가에서는 난데없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화제였습니다.<br /><br />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선주자로 백 대표를 거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입니다.<br /><br />농담조로 던진 말이지만, 파장이 적지 않았는데요.<br /><br />이번 주 여의도풍향계에서는 각 당의 대권 잠룡들의 움직임을 짚어봅니다.<br /><br />이준흠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통합당 김종인 위원장이 툭 던진 백종원이란 이름이 지난주 내내 화제였습니다.<br /><br />인물난에 시달리는 통합당의 답답한 속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.<br /><br />당 비례대표 의원과 간담회에서 대선주자가 마땅치 않다는 한 의원의 말에 김종인 위원장은 백종원 대표를 언급했습니다.<br /><br />화들짝 놀란 백 대표가 직접 "꿈도 꿔본 적 없다"며 해명에 나서기도 했는데요.<br /><br />농담조로 던진 말이지만, 인물난에 시달리는 통합당으로선 마냥 웃을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.<br /><br /> "(당내에는 대권주자 삼을 만한 인물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는데…) 그 뜻을 잘 헤아려야 되겠죠."<br /><br /> "저는 굉장히 새겨듣고 있는데 분발하라, 지금 상태로는 도저히 정권 재탈환 불가능하다, 더 노력하라…"<br /><br />김 위원장은 앞서 대권주자상으로 '40대 경제전문가',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을 언급했는데요.<br /><br />이 사람 저 사람 다 꺼내봐도 인물이 시원찮고, 결국 김종인 본인이 제일 낫지 않냐고 말하기 위한 '셀프 대망론'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.<br /><br />실제로 야권 차기 대선주자, 떠오르는 사람있으신가요?<br /><br />지난 4·15 총선 패배 이후 뚜렷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.<br /><br />총선 전까지만 해도 야권 대선주자 1위로 꼽히던 황교안 전 대표,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자취를 감췄습니다.<br /><br /> "일선에서 물러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도록 하겠습니다."<br /><br />현재로선 무주공산인 보수 대표주자 자리, 눈에 띄게 공을 들이는 건 최근 "과거 원희룡은 잊어달라"며 보수 주자로 각인을 시도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입니다.<br /><br /> "역사 속에서 변화를 주도했던 게 누가 뭐래도 보수라는 이름이기 때문에 그 역동성을 되살려서 대한민국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…"<br /><br />여기에 앞서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유승민 전 의원도 물밑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무소속 홍준표 의원,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,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됩니다.<br /><br />하지만 홍준표 의원을 빼고는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 조사에서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 없는데요.<br /><br />일단 '백종원 소동'으로 야권 잠룡들이 대중의 관심을 받는 데는 성공했습니다.<br /><br />복도 건너편 더불어민주당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상황은 반대입니다.<br /><br />대중적으로 주목을 받는 선수들이 다양하게 포진하고 있는 가운데 당권 경쟁구도까지 가미되면서 물밑 신경전이 예열되는 분위기입니다.<br /><br />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잠룡, 역시 이낙연 의원입니다.<br /><br />특유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'대세론'을 타고 있는 이 의원, 당 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집권여당의 키를 잡아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고, 상대적으로 약점이었던 당내 기반을 다져, 대선을 위한 세력 구축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.<br /><br />기존 공부모임도 대선 준비용 싱크탱크로 확대 개편할 예정입니다.<br /><br />여론조사로 나오는 지지율이 워낙 압도적여서 '부자 몸조심'을 하는 걸까요?<br /><br />민감한 현안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며 몸을 낮추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김부겸 전 의원 역시 당권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비록 21대 국회 입성은 실패했지만,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에서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게 강점입니다.<br /><br />이낙연 의원과 당권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각종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국회 밖으로 눈을 돌려도 승천을 꿈꾸는 여권 잠룡들이 많은데요.<br /><br />특히 이재명, 박원순 등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코로나 최전선에서 이름값을 높였습니다.<br /><br />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사태 초기 직접 이만희 총회장 별장까지 쫓아가는 등 속 시원한 행정으로 해결사 이미지를 키웠습니다.<br /><br /> "대한민국의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…우리 공동체 전체의 안전을 위해서 협조해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."<br /><br />전국민 재난지원금 이전부터 경기도 자체 재난소득을 지급하며 우리 사회, 기본 소득에 대한 화두를 던지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박원순 시장은 대규모 보수 집회를 막으러 현장으로 달려가는 등 코로나 전쟁의 선봉장으로서 강단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부각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집회를 금지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조치였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."<br /><br />두 사람은 기본소득과 전국민 고용보험을 놓고 공개 설전을 벌이며 논의의 장을 열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여기에 정세균 국무총리, 이광재 의원 등도 자신들의 공부모임을 통해 세력을 키우며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잠룡들이 수면 밑에서 서서히 몸을 풀고 있는 것입니다.<br /><br />차기 대선까지는 이제 1년 8개월 정도 남았습니다.<br /><br />역동적인 대한민국 정치 특성상, 강산이 바뀌어도 수십 번은 바뀔 시간인데요.<br /><br />하지만 인류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'포스트 코로나' 시대를 준비하는 정치 지도자에겐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일 것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. (humi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